부산 동래파전 — 쪽파와 해물을 쌀가루 반죽으로 쪄 익힌 전, 유래와 먹는 법
임금께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동래장의 봄 음식
동래파전은 쪽파를 가지런히 깔고 해산물과 쌀가루 반죽, 달걀을 얹은 뒤 뚜껑을 덮어 찌듯 익히는 부산 동래의 향토음식입니다.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월 삼짇날 임금께 진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교방청의 연향 음식이던 것이 조선 말 동래장에서 팔리며 대중화됐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지금도 동래시장 주변 등 동래 일대에서 맛볼 수 있고, 파 맛이 가장 좋은 3~5월이 제철로 꼽힙니다.

한 줄로 말하면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찹쌀가루로 반죽하고, 기름에 바삭하게 지지기보다 뚜껑을 덮어 찌듯 익히는 파전입니다. 그래서 겉은 노릇하되 속은 촉촉하고, 쪽파의 향과 단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유래 — 연향 음식에서 장터 음식으로
동래파전의 기원을 밝혀 주는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습니다. 대신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임금께 올린 파전: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월 삼짇날 임금께 동래파전을 진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교방청의 연향 음식: 동래도호부 시절 파전은 백성의 흔한 음식이 아니라, 기생을 길러 내던 교방청에서 잔치(연향)를 베풀 때 내놓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중앙에서 온 고위 관리나 외국 사신을 맞을 때도 상에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 동래장으로: 조선 말 기생들이 신분에서 풀려난 뒤 생계를 위해 동래장을 중심으로 음식을 팔면서 파전이 대중에게 퍼졌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 1960년대 대중 음식으로: 고급 음식이던 동래파전은 1960년대쯤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때는 '동래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장에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인기였습니다.
동래 일대에는 1950년대 동래장 장날에 파전을 굽기 시작해 4대째 가업을 잇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을 구하기 쉽고, 기름진 논밭에서 파가 잘 자라는 부산의 환경이 동래파전을 낳았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한 판의 파전에는 파를 기르는 농민과 바다에서 굴과 해초를 거두는 사람들의 손길이 함께 담겨 있는 셈입니다.
맛의 특징 — 쪽파, 쌀가루, 그리고 뚜껑
파
조선 쪽파(실파)를 주로 씁니다. 잎 빛깔이 짙고 길이가 짧으며 밑동이 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동래에서 기른 파를 썼지만 재배 농가가 줄어 요즘은 주로 기장 파를 씁니다. 기장 파는 흰 부분과 파란 부분의 구분이 뚜렷하고, 연하면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반죽과 속재료
밀가루 대신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은 반죽을 씁니다. 쪽파 위에 미나리와 대합·홍합·굴·새우·조갯살 같은 해산물, 쇠고기를 올리고 달걀을 풀어 얹습니다.
익히는 법
둥근 번철을 은근하게 달군 뒤 쪽파를 길이대로 가지런히 놓고, 재료와 반죽을 얹어 익힙니다. 마지막에 뚜껑을 덮어 찜을 하듯 익히는 것이 일반 파전과 가장 다른 점인데, 이렇게 하면 파 향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요즘은 튀김가루와 부침가루를 섞고 치자물을 써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굽는 집도 있어, 전통 방식과 새 방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분이나 부침가루를 써 볼까 고민하다가도 결국 쌀가루와 뚜껑으로 익히는 옛 방식을 지키는 집도 있습니다. 조리법과 역사를 기록해 보존하면서 젊은 세대 입맛에 맞는 새 메뉴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반 파전과 비교
| 일반 파전 | 동래파전 | |
|---|---|---|
| 반죽 | 밀가루·부침가루 | 멥쌀가루·찹쌀가루 |
| 익히는 법 | 기름에 지져 바삭하게 | 번철에 얹고 뚜껑을 덮어 찌듯이 |
| 식감 | 바삭함이 중심 | 촉촉하고 부드러움, 파 향이 진함 |
| 주재료 | 대파·쪽파와 해물 등 | 쪽파·미나리·해산물·쇠고기·달걀 |
맛있게 먹는 법
- 봄에 먹기: 파 맛이 가장 좋은 3~5월이 제철입니다. 봄 파는 흰 부분이 많아 연하고 달며 향이 좋습니다.
- 젓가락으로 가르기: 속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칼보다 젓가락으로 결대로 찢어 먹기 좋습니다.
- 산성 막걸리 곁들이기: 부산의 향토주인 금정산성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소개됩니다. 누룩이 많이 들어가 산미가 있는 막걸리가 기름기를 정리해 줍니다.
- 여럿이 나눠서: 한 판이 큼직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여럿이 함께 가서 나눠 먹기 좋습니다.

어디서 먹나 — 동래 일대
동래파전은 이름 그대로 동래구의 음식입니다. 옛 동래장의 맥을 잇는 동래시장 주변을 비롯해 동래 일대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동래는 조선시대 동래도호부가 있던 곳이라, 파전을 먹고 동래 옛 거리를 함께 둘러보는 나들이 코스로도 좋습니다. 막걸리와 함께라면 금정산성 쪽으로 발걸음을 이어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동래파전과 일반 파전은 무엇이 다른가요?
동래파전은 밀가루 대신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로 반죽하고, 쪽파 위에 해산물·쇠고기·달걀을 얹어 뚜껑을 덮고 찌듯 익힙니다. 그래서 바삭하기보다 촉촉하고 파 향이 진합니다.
임금께 진상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월 삼짇날 임금께 진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습니다. 교방청 연향 음식이었다는 설명도 함께 전합니다.
동래파전은 언제가 제철인가요?
파 맛이 가장 좋은 3~5월이 제철로 꼽힙니다. 봄 파는 흰 부분이 많아 연하고 달며 향이 좋습니다.
동래파전은 무엇과 함께 먹나요?
부산의 향토주인 금정산성 막걸리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미가 있는 막걸리가 파전과 잘 어울린다고 소개됩니다.
참고 자료
- [오래된 미래] 귀한 연향 음식에서 대중의 음식으로…동래파전이 이어온 맛 — KNN, 2026.08.26
- [내고장 이 맛!] 부산 동래파전 — 서울신문, 2009.05.11
유래는 여러 설이 전해지며, 이 글은 위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다른 기록이나 바로잡을 내용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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